2015년 5월20일 (수요일)
누미 --> 37개월 (3.1세)
저는 전날밤 정확히 한시간 잤습니다.
하와이 가기전에 완성해야 하는 원피스를 밤새도록 만들다가 결국 새벽에 몇개는 포기하고..
잠도 못자고..
짐은 누미를 데이케어 보내고 덜덜 떨면서 쌌습니다.
그래도 이번엔 특별히 잃어 버리고 안가지고 간 물건은 없었네요.
여행 끝나고 와서 잃어 버린건 많은데.. ㅜ.ㅜ
현금 천불을 잃어 버렸거든요..
너무 속상해서 즐거웠던 때를 생각 하면서 잊어 버릴려구요..
떠나기 전날은 디즈니랜드 까지 갔다 왔었답니다.
아는 후배가 공짜로 데려 간다는데 비록 짐도 하나도 못쌌지만 절대 거절할수 없죠..
누미가 디즈니랜드를 얼마나 좋아 하는데요..
아무튼.. 회사는 안다니고 있어도 어찌나 정신 없이 바빴는지..
저는 정말 비행기에서 자는게 제 소원 이었습니다.
다행히 오후 비행기라 어찌 어찌 짐은 싸고 친한 후배가 공항까지 라이드를 주기로 했습니다.
짐 싣고 바로 3집 건너 있는 데이케어에 가서 누미를 픽업 합니다.
이날은 누미의 데이케어 마지막 날입니다.
하와이 갔다와서 일주일 후에 새로운 프리스쿨에 들어 가거든요.
그래서, 데이케어 아이들과 단체 사진을 찍었어요.
누미가 8개월때 부터 30개월 동안 다녔던 정든 곳입니다.
괜히 맘이 찡했던 순간 이예요.
우리 동네가 좀... 모조리 맥시칸 입니다.
누미 혼자 아시안... >.<
누미는 제가 모르는 스페니쉬를 은근히 알고 있는... ㅎㅎㅎㅎ
이날 아침에 선생님께 누미 픽업 하는 2시반 전에 옷을 갈아 입혀 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흠...
원피스를 이렇게 입을 수도 있구나.. >.<
아무튼... 완전 패션 테러..
양말에 샌들... 티셔츠 위에 가디건 입고 그위에 원피스를?
당장 벗겨서 다시 입히고 싶은데..
시간도 없고.. 난감한 상황...
그냥 가자..
근데 진짜 안습은 잠 한숨 못잔 내모습..
비행기에서 놀려고 챙긴 플레이도를 벌써 부터 꺼내고..
이러면 안돼는데...
공항 까지 수월 하게 도착~
친구랑 인사.. 꼭 사진 찍는 순간에 고개를 확 돌려 버리는 누미..
유모차는 이번에도 안가져 왔는데 요 가방을 보더니 잽싸게 올라 탑니다.
헤헤..
여행 가는걸 알아서 너무 너무 신났어요.
엄마 짐 수속 하는 동안 정말 너무 씬나게 뛰어 다녔던... 에너지 펄펄 우리딸 입니다.
그런데 사실 문제가 있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델타 크레딧 카드로 짐 3개를 무료로 부칠수가 있는데
집에서 체크인 할때 실수로 돈이 차지가 됬거든요.
환불이 쉬울줄 알았는데..
뭐가 이리 복잡한지 여기로 가라 저기로 가라..
남편은 옆에서 그냥 가자고 하고..
떽!!! 75불이 어디서 나온다고?
기다리는 동안 가지고 탈 짐 사이즈를 체크해 봐야죠 .ㅋㅋ
이정도면 합격 인가요?
그렇다면 무게도 재야 겠죠?
조금 무거워요.. 코딱지 하나 빼면 될것 같아요..
결국 나중에 크레딧 카드 회사에 전화 해서 환불 받기로 하고
일단 짐을 부칩니다.
무사히 검색을 마치고
부랴 부랴 달려온 곳은 남편이 맥주를 마시기 위한 바...
바로 옆에 있던 가게에서 누미는 바나나를 집어 듭니다.
1불 60센트... 내 아이를 위해서라면 이정도야..
(참고로 동네 타겟에서 바나나 하나에 25센트 입니다.)
바에 절대로 가만히 앉아 있을 누미가 아니죠..
결국 저와 누미는 남편과 헤어지고..
우리는 비행기 구경 하러 왔어요.
금쪽 같은 바나나 먹으면서..
샵으로 들어가서 이렇게 숨기 놀이..
(솔직히 누미는 즐겁겠지만 잠 한숨 못잔 저는 정말 비명이라도 지르고 싶은 심정...)
벌써 보딩을 시작 했는데..
큰일 났어요..
저녁 거리를 사야 하거든요..
누미가 계속 샵에서 도망을 다녀서 겨우 겨우 남편 찾으러 왔는데..
한편 남편은 이미 맥주 2잔을 마신 상태..
내가 누미 먹을것 없다고 걱정하는 얘기를 들은 옆에 있던 어떤 여자가
먹을것 살곳을 추천해 줍니다.
바로 건너편에 있는.
누미를 남편 에게 맏기고 나는 거기로 달려 달려...
다행히 Mac and Cheese 와 엄청난 크기의 오트밀 쿠키를 샀습니다.
휴우... 누미 먹을 것이 있으니 맘이든든..
한편 누미는 테이블에서 메뉴에 후추치고 있었음..
그리고 재체기..
치고 또 치고..
그러더니 갑자기 울면서 물달라고 투정을 하는 순간 제가 나타났죠..
급하게 뛰어 가느라 누미 물통을 제가 가지고 있었거든요.
극적으로 울려고 하는 누미 입을 막고..
맥주 마시고 완전 신난 남편...
나보고 릴렉스 하라고.. 무슨 릴렉스?
이제 비행기 탑니다.
발이 질질 끌려요..
비행기 타기 직전에 제 손 붙잡고 빙글 빙글 돌고 있는 거예요.
비행기 타면 이제는 프로처럼 자기 자리를 잡습니다.
가방에서 베게와 친구들을 꺼내주니 신나서 껴안고 대화 하는 누미
가방안에는 공주님들이 가득
아직 비행기도 안떴는데.. 간식 먹고..
비행기 뜨는 동안은 침착 하게~ ㅎㅎ
알아서 앞에 있는 스크린 가지고 노는 누미..
요즘 애들은 정말.. 모르는게 없어요.
집에서 들고온 키즈 잡지도 보여 주고
이제 비행기 뜬지 30분이 넘었어요.
잠좀 재울려고 누미에게 베네드릴(알러지약) 먹이는데 실패 하고 말았습니다.
저번처럼 쥬스인척 하고 마시는게 안통 하네요..
난 정말 자고 싶은데... ㅜ.ㅜ
어쩌겠습니까? 그런데, 누미 안보는 사이에 음료수에 약을 살짝 타고.. ㅋㅋㅋㅋㅋ
결국 누미가 몇 모금 마셨어요.
그리고, 우리는 너무 배가 고파서 남편과 각자 샌드위치 하나씩 오더 합니다.
한 팩에 요렇게 조그만 샌드위치 두개와 조그만 감자칩과 쵸콜렛이 들어 있는데 9불 이었어요.
남편은 거기에 또 맥주.. 으이구..
쳇... 배고프니 비싸도 먹어야죠...
그런데... 이 아이가...
눈을 감았어요.
약간의 약물이 이렇게 효과가 있을 줄이야...
저도 잽싸게 샌드위치 먹고 한시간 정도 잤어요.
한시간 밖에... ㅜ.ㅜ
누미가 깨는 바람에..
이 아이좀 보세요..
아이패드 하나도 모자라요.
하나는 영화 보고 하나는 그림 그리고.. 2개가 모두 자기꺼...
이제 2시간 정도 남았는데 반바지로 갈아 입혔어요.
왠일로 얌전해요. 이렇게 그냥 아이패드로 게임하고..
사가지고온 맥앤 치즈도 얼마나 잘 먹었는지.. 감사 감사..
사진은 참... 그런데, 아주 맛있었어요. 그리고 아주 비싼 맥앤 치즈~
이렇게 먹고 나니 어머낫!!!!...
드디어 10분 후면 코나 도착 입니다.
두구 두구 두구 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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