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아일랜드의 새로운 발견 - 아홉째날 마우나키아 별 감상
씻고 나갈 준비~
이날 저녁에 루아우 공연이 있나 봅니다.
이뿌게 차려 입고 모여 드는 사람들...
왜 이런 표정 이었는지 기억이 안납니다.
하루에도 수십번 기분 변하는 변하무쌍 6살 아가씨..
겨울옷은 나중에 차에서 갈아 입으면 되니까..
그리고, 이른 저녁으로 동생이 고른 새로운 맛집으로 갑니다.
일본 라면집.
모쉐 오빠의 유치한 개그도 엄청 좋아 하는 우리딸..
맛은 그냥 저냥..
기억에 잘 안나는 맛? ...
맛 없었던 기억도 아니고, 그렇다고 맛있던 기억이 있는것도 아닌..
나중에 동생은 이 식당에 한번 더 왔다고 하네요.
사실.. 이때..
남편땜에 기분 완전 상했던 기억은 납니다.
내가 음식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데, 자기는 누미 사진 찍는다고 저보고 몸을 비키라고 하는데
어찌나 빈정 상하는지...
사진에 저좀 끼워주면 안돼나요?
딸 밖에 모르는 남편이 완전 얄미워서
음식점 에서 부터 나와서 말 한마디도 안했어요.
아무튼..
모두 한 차에 다 같이 타고 마우나키아로 출발 합니다.
작년에 새로난 길이 있는걸 모르고 다른길로 가다가 결국 포기 했던 ..
이번엔 미리 어디로 갈지 지도 잘 보고 출발..
화가 엄청 나 있었는데..
창밖을 보고 있으면서 변하는 아름다운 풍경에
가슴이 녹아 드는 기분..
화산폭파 땜에..
제대로 보이지 않았던 저멀리 하늘넘어 마우이가 보입니다.
저 멀리 바다가 보이는 장관이 사진으로는 표현이 안돼네요..
경치가 이렇게 아름다운데.. 세상 모르고 잠들어 버린 너..
나의 옛날 생각 나는 구나..
애들은 그런거지...
사진을 보니 비슷 비슷한것 같은데..
구름과.. 바다와 땅의 색깔의 조화가 너무 감동 입니다.
오후 햇살에 금빛으로 빛나던 벌판..
구름이... 구름이... 예술..
어머낫!
둥글 둥글 마치 옛날 왕의 무덤 같기도 하고..
1시간 반 가량 가는동안 내가 왜 화가 났었는지
까먹어 버렸습니다.
경치 좋은 곳에 살아야 겠습니다. 정신 건강을 위해..
저 뒤로 반사되는 빛이 너무 너무 아름 다와요..
어머 어머... 어느덧 우리가 산 높은곳으로 올라 왔습니다.
구름이 보이네요.
그니까 지금 우리가 구름 만큼 높이 올라 온거지요.
도착 했습니다.
주차장에 차들이 엄청 났어요.
중무장 하고 기념 사진.. 얍!
일단, 우리는 4륜 구동이 아니라 정상은 올라갈 계획이 없었구요..
비지터 센터로 가려다가
사람들이 걸어 가는 쪽으로 따라가 봅니다.
이렇게 터널도 지나가고..
어른들만 신났네요..
애들 표정은.. ㅋㅋㅋ
뭘 보겠다고 사람들 따라 동산을 열심히 올라가 봅니다.
어머.. 구지 정상 까지 안가도 이렇게 멋진 장관을 볼수 있습니다.
마우이 생각 나네요..
아... 멋지다..
내가 사실 하이킹을 젤 싫어 하는데..
나도 모르게 자꾸 홀려서 올라 가게 되는..
우리는 여기까지!
동생 가족은 더 높이 까지 올라 갔는데요..
해가 금방 지면서 어두워 지니 올라 가봐야 뭘 보겠어? 하고 다시 내려옴..
정말.. 이런곳이 있는지 몰랐는데..
조금더 일찍 올라 오면 해 지는걸 볼수 있을것 같네요..
그런데...
한편 남편은 중간 지점에 삼각대를 설치하고 본격적으로 별 사진을 찍기 시작 합니다.
이 허접한 사진에 오른쪽 하얀점이 별 이랍니다.
얼마나 눈이 부시게 반짝이던지..
깜깜해서 아무것도 안보이는데..
혹시나 하고 카메라로 별좀 찍어 보려고 했더니
후라쉬 없으면 그냥 블랙
후라쉬 키니 이렇게 먼지만.. ㅎㅎㅎ
이렇게 오래 앉아 있을줄 알았으면
돗자리라도 가지고 왔을텐데..
사실 별보고 감동 하는것도 5분 이지..
애들은 금방 지쳐서 결국 별자리 볼려고 가지고 왔던 아이패드를 쥐어 줍니다.
한 10분 기다리니 추워서 도저히 못 있겠더라구요..
결국 남편들만 남겨 두고
동생과 애들이랑 차로 돌아 옵니다.
깜깜 한데 겨우겨우 더듬 더듬 거리면서 왔네요.
남편들은 거의 한시간 이상 더 있다가 돌아 왔어요.
나중에 빅알랜드 다시 오게 되면 남편 들만 밤늦게 여기 오기로 했어요.
분명히 자정이 넘으면 밀키웨이가 더 잘 보일테니 까요..
그리고, 불쌍한 우리 남편 혼자 열심히 운전 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열심히 잤답니다. ㅎㅎㅎ
호텔에 도착하니 더워져서 누미 바지 벗기고.. ㅎㅎㅎ
이것 보세요..
아래 붉게 보이는 이유가 화산 폭파 때문 이라고 하네요..
역시... 빅아일랜드